(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에쓰오일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 규모는 1조1천809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는 94.4% 줄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매출은 3조8천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3.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에쓰오일은 3분기에 4조3천728억원의 매출과 6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에쓰오일은 공장 정기보수 확대와 역내 시장의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3분기째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재고 관련 이익과 적극적인 이익개선 활동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고 덧붙였다.

매출은 일부 정제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원유처리물량 축소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제품 판매가가 상승하면서 전분기보다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영업외이익 증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으로 항공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제한되면서 57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동절기를 앞두고 등유, 경유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483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석유화학 부문 중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부진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 분기 대비 추가 하락했다.

벤젠 스프레드도 수요 급락과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중국 테레프탈산(PTA) 신규 설비 가동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고와 공급이 과잉해 마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벤젠 스프레드는 공급 감소와 다운스트림 제품의 마진 상승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핀 계열은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포장재 및 섬유용 수요가 공급 증가를 상쇄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역내 설비 정기보수로 공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 증가 영향으로 큰 폭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PP 스프레드가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PO 스프레드는 역내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견조한 수요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3분기 윤활기유 부문은 9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아시아 지역 내 고급 윤활기유 수요 증가와 주요 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현재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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