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회피 심리를 이어가면서 원화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러 인덱스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93선 위로 올라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2위안에 근접하는 등 레벨을 높인 모습이다.

달러화나 위안화 움직임을 고려해 시장이 가격조정에 나선다면 달러-원도 전일의 강세를 되돌리며 1,120원대 후반, 1,130원대 초반으로 올라서는 게 자연스럽다.

다만, 최근 하락세에 편향된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의 예상과 다르게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

최근의 외환시장 패턴대로라면 장 초반 1,130원 선에서 출발해 장중 조금씩 레벨을 낮추며 장 후반에는 다시 하락 반전을 시도하며 저가로 마감할 수 있다.

9월 달러-원 하락세가 위안화 강세를 뒤늦게 따라간 것이라면 최근의 하락세는 위안화와의 커플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호조를 보였고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긴 하지만, 정도나 물량이 공격적이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통화 움직임에 상관없이 시장에서는 달러-원이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전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의 말처럼 '심리만으로 움직이는 모습'인 것이다.

당국은 이미 지난 2주간 세 차례나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시장이 당국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원화는 어느새 위안화보다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일주일 만에 1% 넘게 하락하며 지난 1월 수준까지 내려오는 등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당국 입장에서는 잇단 경고에도 지속적인 달러 매도세가 나오는 것이 편할 리 없다.

한편, 글로벌 시장 분위기만 보면 이날 달러-원도 상승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고, 지자체별로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프랑스도 전국적 차원의 봉쇄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대선 후보 간 격차가 좁아지는 점도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 상원은 다음 달 9일까지 다시 휴회에 들어가면서 선거 전 부양책 통과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다만, 전일 국내 3분기 GDP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지난 10월 소비자심리도 큰 폭 반등하면서 원화에는 다소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20.2포인트 상승한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을 받았다.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19포인트(0.8%) 하락한 27,463.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9포인트(0.3%) 내린 3,390.68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41포인트(0.64%) 상승한 11,431.3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9.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5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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