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한국은행의 국채매입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기관이 대형 불확실성 재료인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신중한 행보를 보여 강세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일처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강세 시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외국인은 전일 글로벌 금리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매도하면서 약세를 이끌었다. 국내총생산(GDP) 지표 호조에 반응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 나온 매도세라 경계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서울 국채시장에 대한 노출도를 줄일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이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최근 CTA의 포지션 변화를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CTA는 일주일 전보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채선물에 대한 매도를 늘리는 반면 유럽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매수를 늘렸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한국은행의 국채 매입 계획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조5천억 원 규모 국채 매입을 28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 종목은 20년물인 15-6호와 10년물인 18-10호, 18-4호, 17-3호, 15-8호 총 5개 종목이다.

모두 비지표물이며 지난번과 다르게 바스켓 종목은 포함되지 않았다. 잔존만기가 15년 정도 남은 긴 종목(15-6호)이 포함됐다.

매입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되고 종목이 지표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하는 참가자도 있겠지만, 최근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 자체는 크지 않았다.

개장 전 공개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2.2포인트 급등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0.2포인트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2.93bp 하락해 0.7751%, 2년물은 0.41bp 내려 0.1494%를 나타냈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8%와 0.3% 내린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상승했다.

미국에서 신규 환자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시설의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지자체별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각국이 속속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프랑스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다음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더 엄격한 봉쇄조치를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조치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 밤 1,129.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50원) 대비 3.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