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의 은행과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3천억홍콩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융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홍콩 최대은행인 HSBC는 이번 청약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를 지원하기 위해 1천억홍콩달러 이상의 대출 여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말했다.

IPO 융자를 제공하는 브라이트스마트증권 역시 500억홍콩달러 융자를 준비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홍콩과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에 나설 예정이며 공모가는 각각 80홍콩달러, 68.80위안으로 책정됐다. 두 증시에서 16억7천만주씩 발행해 약 345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중국은행(홍콩)과 항셍은행, 600여개 현지 증권사 등이 IPO 청약에 나서는 이들을 위해 1천500억홍콩달러 넘는 대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달 전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 상장 때 청약을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융자 금액은 2천37억홍콩달러를 기록했었다.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청약증거금은 6천770억홍콩달러(약 98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홍콩의 일일 유통 현금의 3분의1에 해당한다.

브라이트스마트의 에드먼드 후이 최고경영자(CEO)는 앤트그룹 IPO에 몰리는 청약증거금은 8천억홍콩달러(약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은행들이 증권사에 고객들의 대출을 지원할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면 앤트그룹 신용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앤트는 거의 30년 경력에서 내가 봤던 가장 '핫한' IPO이다.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앤트 IPO 청약은 27일부터 30일까지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이미 차입금액이 많은 고객까지 받고 금리를 낮춰 수수료를 포기하는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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