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의 강화 우려에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1.04포인트(2.04%) 급락한 26,902.1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1.43포인트(2.11%) 내린 3,31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6.64포인트(2.59%) 추락한 11,134.71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에서는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시카고가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키로 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시카고처럼 봉쇄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유럽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도 조만간 더 강화된 봉쇄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도 식당과 술집의 영업 중단 등을 포함한 봉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국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선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될 가능성은 희미해진 상황이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이라 불분명한 대선 결과가 나올 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상했다.

대선 이후에도 승자가 확정되지 못하는 상황은 시장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기업들의 실적도 증시에 이렇다 할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장 초반 주가는 오히려 약 2.9% 하락세다. 보잉도 매출과 순손실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지만, 주가는 1.8%가량 하락해 거래되는 상황이다.

다만 제너럴일렉트릭(GE)은 순손실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장 초반 9% 이상 상승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한 달 전 시장의 인식은 봉쇄 조치가 제한적이고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목격되는 것은 봉쇄 조치가 광범위하고 훨씬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폭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2.65% 내렸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38% 급락한 37.44달러에, 브렌트유는 4.68% 추락한 39.27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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