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금 가격은 증시 급락 속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70달러(1.7%) 하락한 1,879.20달러에 마감했다. 9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어나 전세계 주가가 큰 폭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달러를 피난처로 삼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93.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메탈 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경영자(CEO)는 "안전 피난처로 흐름은 미 달러를 향하고 있고, 달러 강세에 투자자들의 마진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더해진 복합 효과가 금값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따른다면 금 조정은 단기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향후 몇 주 동안 금값 회복의 정도와 속도가 금에 대한 기저의 투자심리를 잘 나타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달러가 왕'이라는 인식이 높은 부양 기대에 올라탔던 금값을 강타했다"며 "대선 이전 예상되는 불안정한 시기가 패닉성 매도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의 전망 악화로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돌아갔고, 유로는 자유 낙하했다"며 "유럽의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는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몰려들고, 금과 같은 반 달러 베팅의 많은 부분을 되돌렸다"고 진단했다.

유럽 국가들이 팬데믹 억제를 위한 새로운 봉쇄 조치를 다시 내놓고, 미국의 확진자수는 계속 급증해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RJO 퓨처스의 밥 하버크론 선임 시장 전략가는 "금값은 추가 부양책에 의존하고 있었고, 약세 진영은 지금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금 시장은 부양 조치 부채로 인한 달러 강세, 대선을 앞둔 리스크 오프 심리가 작용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벡텍 통화 분석가는 "금값 움직임을 볼 때 시장은 어떤 다른 것보다 현금 조달이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야 분석가는 "패닉성 매도가 끝나면 금은 부양 트레이드의 혜택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ECB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하고, 연준도 신용시장에 슬금슬금 늘어나는 일부 위험을 볼 때 아주 멀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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