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가전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반도체가 2018년 4분기, 스마트폰이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전 부문이 고르게 호조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83% 증가한 12조3천533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였던 2018년 3분기(17조5천749억원) 이후 최대 규모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7번째로 크다.

매출은 66조9천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며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8.4%였다.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3분기에 64조7천980억원의 매출과 10조9천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큰 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3분기 매출 18조8천억원, 영업이익 5조5천40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2018년 3분기(24조7천7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7조7천7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모바일과 PC 수요가 늘고 신규 게임 콘솔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트(SSD) 판매가 확대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시황 전망에 대해 D램은 서버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모바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1z 나노 D램 전환을 확대하고 적기 판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는 모바일과 노트북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6세대 V낸드 전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또 내년에는 모바일 수요 강세와 5G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선제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첨단공정 전환 가속화로 제품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할 예정이다.

3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CMOS 이미지 센서(CIS)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는 최첨단 5나노 공정을 적용하고 5G 모뎀을 내장한 원칩 시스템온칩(SoC)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모바일 SoC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수요가 견조한 5G SoC, 고화소 센서, DDI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성능컴퓨팅(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는 최대 매출을 지속 갱신할 수 있도록 모바일 SoC와 HPC용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모바일 외에도 HPC·네트워크 등 응용처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대형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강화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무선사업부문(IM)의 매출은 30조4천900억원, 영업이익은 4조4천500억원이었다.

주요 국가의 경기부양 효과로 수요가 크게 늘며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50%가량 크게 증가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연말 성수기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말 시장 경쟁 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국내 5G 장비 공급 확대와 함께 북미, 일본 등의 글로벌 5G 시장 확대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은 점진적인 경기 회복 전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5G 확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사업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대중화 추진 등 플래그십 라인업을 차별화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글로벌 5G 신규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내외 5G 상용화에 적기에 대응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

3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매출 7조3천200억원, 영업이익 4천700억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올레드(OLED) 패널 판매가 늘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요구에 차질없이 대응하면서 신기술 기반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내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적기 개발해 프리미엄 TV 제품군 내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

3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14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인 1조5천600억원을 나타냈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억눌린)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4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지고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강화해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도 성수기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기술적으로 더욱 진화된 QLED와 가정용 마이크로 LED 같은 초고화질 TV와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고, 더 테라스와 더 프리미어 등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한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마케팅과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 투자는 8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6조6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5천억원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계로는 25조5천억원을 집행했고, 이 중 반도체가 21조3천억원, 디스플레이는 3조1천억원이다.

올해 전체 시설 투자는 약 35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천억원, 디스플레이 4조3천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 등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투자를 늘리며, 파운드리도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를 늘린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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