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정할 때 역주기 요소를 배제하기로 한 것은 위안화가 계속해서 절상될 수 있다는 당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외국인 자금이 본토 금융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강력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시중은행에 매일 아침 인민은행에 제출하는 위안화 환율을 계산할 때 역주기요소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초상은행의 리류양 수석 애널리시트는 "지난 2년간 유지해온 비정상적인 여건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면서 "첫번째 조치는 위안화 절하를 막는 정책 조처를 모두 폐기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더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8년 8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가 대폭 절하됨에 따라 이를 막으려고 역주기 요소를 재도입한 바 있다.

역주기 요소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방식이지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 포함됐는지는 공개된 바가 없다.

이런 역주기 요소를 다시 배제한 것은 중국이 시장 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시장 개혁 확대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일부 선물환 거래 증거금을 기존 20%에서 0%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는 숏베팅 비용을 낮춤으로써 위안화 급등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에는 중국내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사 등이 역외 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적격국내외국인투자자(QDII)의 새로운 쿼터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즈호은행의 켄충틴타이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가 몇 개월 전 보여줬던 절하 추세를 역전시켰다. 역주기 요소를 통한 조정은 더는 환위험을 관리하는 적절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 추세는 외국인을 위한 국내 시장을 촉진할 것이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위안화는 중기적으로 더 절상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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