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봉쇄 공포와 이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으로 최근 하락 일변도를 나타냈던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1,140원대까지 반등할 수 있다면서 시장의 롱 심리가 살아나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간밤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53%, 3.73%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3.4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943.24포인트 급락했다.

시장이 코로나19 이슈에 다소 둔감했던 가운데 증시가 경제 봉쇄 뉴스에 허를 찔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지난 봄에 일어났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을 내던졌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뉴욕 증시 급락과 재봉쇄 우려에 최근 숏으로 몰렸던 시장 포지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시 공포 심리가 조성되는 만큼 롱 포지션을 잡는 참가자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롱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셀 오프가 났고, 달러-원 환율의 경우 하단에는 당국 개입 경계감까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하단을 탐색해왔으나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도 컸던 만큼 환율이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달러화 약세라는 큰 흐름이 진행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재봉쇄라는 엄청난 공포에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예전처럼 달러화가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연결되는 상황도 아니다"며 "달러-원 환율의 최근의 하락세에서 잠깐 움찔할 수는 있으나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완전히 감아버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도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40원대 중반으로 반등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 및 수급 주체들의 매도 심리가 살아있는 점도 관건이다.

특히 전일부터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 월말 네고 물량 등이 쏟아질 경우 이는 환율의 상단을 여전히 억제할 수 있는 재료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요한 것은 대기 네고 물량이 아직 많다는 점이다"며 "상단은 무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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