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회계감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디지털 감사는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이 국내 기업 회계 담당 임직원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디지털 감사 경험이 있는 경우는 13.8%에 불과했다.

디지털 감사는 전통적인 회계감사를 디지털화해서 비대면과 분석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툴 등 각종 신기술을 사용해 감사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을 정밀하게 잡아내고,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디지털 감사를 경험한 임직원 중 26%는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에 소속으로,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디지털 감사 경험이 많았다.

디지털 감사를 경험한 인원 중 디지털 감사의 장점을 묻는 말(중복 응답)에는 대면 접촉 최소화(73%)와 시스템화된 감사(63%)를 꼽았다.

불필요한 감사 대응 업무의 최소화(50%)와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오류·부정 식별 기능(39%)도 주요 장점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특히 시스템화된 감사와 대량의 자료 분석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디지털 감사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시스템화된 감사(44%)와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오류·부정 식별 기능(16%)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았다.

설문 참석자들은 디지털 감사를 활성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인(중복응답)으로는 데이터보안(62%)과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거부감(45%), 기업의 인식(41%)을 꼽았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아직 디지털 감사라는 새로운 회계감사 트렌드가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 회계감사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하면서 디지털 감사 기법은 회계감사의 '뉴노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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