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수세가 둔해졌다. 동일 신용등급 다른 국가 대비 높은 금리 메리트를 갖고 있음에도 스와프 베이시스가 좁혀지면서 이전보다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투자자 종합(화면번호 4668)에 따르면 전일 1년 스와프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54.25bp를 나타냈다. 지난달 60bp대 흐름을 보이다가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도 국내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서 보유 규모를 연초 120조원대에서 150조원대까지 늘려왔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 잔고는 149조8천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신규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통상 국고채 만기가 도래한 후 외국인의 재투자가 유입되면서 채권 보유 잔고가 유지되곤 했지만 지난달 국고채 만기 이후 재투자가 시들하면서 이들의 채권 보유잔고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대규모의 국고채 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 매수는 중요한 수요처 중의 하나다.

올해 중 외국인 채권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후 최근 매수세가 주춤해진 이유로 스와프 베이시스 축소가 꼽혔다.

1년 만기 스와프 베이시스는 7월 -80bp대에서 10월 -50bp대 초중반까지 줄어들었다. 그만큼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매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10bp가량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없다면 금리의 큰 폭 하락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국내 채권 잔고를 추가로 늘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뒀다. 재정거래 목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경우 스와프 베이시스가 재차 확대되면 유인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짧은 만기를 주로 사는데, 단기구간 스와프 베이시스가 좁혀지면서 이전과 같은 공격적 투자에서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정부의 외평채 발행 이후 기업들 해외채권 발행에 CRS 금리가 지속해서 오른 게 베이시스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스와프가 주춤해지고 연말 베이시스 확대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메리트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국가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일시적 관망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