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20대와 30대 월급쟁이들이 대출을 포함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 고스란히 통계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우리나라의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천2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증가한 수준이다.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의 평균대출액은 1천243만원으로 46.8% 증가했다. 절대 규모로는 396만원이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26.6%)과 주택담보대출(27.4%) 등이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주택 외 담보대출도 85.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주택 외 담보대출은 예ㆍ적금 담보나 학자금, 전세자금 등이 포함된다.

통계청에서는 지난해부터 20대가 여러 형태의 대출을 활용해 주택을 '영끌'로 매수해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외 담보대출의 경우 사용처까지 통계청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작년부터 '영끌' 수요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의 평균대출액은 5천616만원으로 14% 늘었다. 20대와 더불어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7.7% 증가한 2천189만원이었다. 신용은 1천353만원으로 18%였다. 주택 외 담보대출은 1천850만원으로 20.4%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40대와 50대의 평균대출액은 각각 6천205만원(4.7%↑), 5천134만원(0.1%↑)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60대(3천132만원)와 70대 이상(1천495만원)은 각각 4.3%, 6%로 감소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은 0.56%로 지난해와 같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가 6천688만원, 중소기업 3천368만원, 비영리기업 4천751만원 정도였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8천5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정보통신업(6천79만원), 공공행정(5천970만원), 전문ㆍ과학ㆍ기술(5천763만원), 부동산업(4천942만원)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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