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감소했던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내년 상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부터 늘어난 모바일 반도체 수요도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내년까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D램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로 넘어가면서 재고 수준이 건전화되고 하반기 보수적이었던 투자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버 D램의 수요가 내년 상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3분기 가장 눈에 띈 부분 모바일 수요의 회복세"라며 "중저가 세트 위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D램은 4분기에 고객사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도 중화권 고객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대형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D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5G 관련 수요로 모바일 D램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주요 칩세트 업체인 인텔 등과 협력해서 DDR5를 최적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향후 제품 촉진제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예정된 계획 맞춰 제품 공급을 위해 개발·양산하고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DDR5 홍보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낸드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모바일 수요와 PC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낸드 공급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와 관련해서는 "다른 공급사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낸드는 가격 탄력성이 비교적 높은 제품이라 시장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려면 원가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여력을 확보하는 등의 기본기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CTF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에 맞춘 안정적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과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하며 신성장제품을 적기에 강화해 지속적인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기술이 적용된 7세대 V낸드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에 대해서는 "제재 본격화 이후 중국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면서도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 라이선스를 승인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내년 메모리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 내부적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며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설비투자는 시황 변동을 지켜보며 거기에 맞게 조절할 것이라 투자 금액이 늘어도 지나친 공급 과잉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은 5G 보급 확대와 고성능컴퓨팅(HPC) 응용 성장 등으로 한 자릿수 후반 성장을 예상한다"며 "현재 고객사로부터 고성능·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가 한 자릿수 중반,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후반 하락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4분기 D램 시장 비트그로스는 한 자릿수 초반을 예상했고,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비트그로스는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간 D램 비트그로스는 20%로 전망했다.

낸드의 경우 3분기 비트그로스는 10% 후반, ASP는 10% 후반 하락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4분기 낸드 비트그로스는 시장 전체적으로 한 자릿수 후반 하락하겠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을 약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8천800만대, 태블릿 900만대였고 블렌디드 ASP는 229달러였다.

삼성전자는 5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줄겠지만 태블릿은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렌디드 ASP는 소폭 하락을 점쳤다.

삼성전자는 또 시황 부진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펜트업(억눌린) 수요 등으로 LCD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고 수익성도 반등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 고객사로부터 LCD 패널 공급을 단기간 연장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퀀텀닷(QD) 전환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을 단기간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LCD 패널 생산 연장은 이익 최우선으로 해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어 "파운드리에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경험이 있어 D램 적용에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EUV는 단순히 설비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소재 관련 기술 전반에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게 중요하다. 전담 조직을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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