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스와프 시장에서 10년 이상 장기 구간의 본드스와프가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 오퍼 우위인 장기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 오랜만에 역내외 비드 물량이 늘어난 결과인데, 그 배경을 놓고 구조화상품 발행 소문까지 도는 등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0년물 본드스와프(IRS금리-국고채 금리) 역전폭은 이번 달 중순까지만 해도 45bp 내외였다가 전일 39bp 대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20년물의 역전폭은 6bp가량 줄어들었다. 10년 미만 구간에서는 만기가 짧을수록 역전폭 축소 정도가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통상 역외 물량이 대부분인 장기구간 IRS 비드에 국내 기관이 가세하면서 비드 우위 장세가 형성됐고, 이에 따라 IRS 금리 상승과 본드스와프 역전폭 축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확대된 본드스와프 역전폭이 충분한 캐리 수익을 제공하기도 하고, IRS의 커브 스티프닝 전략을 취한 시장참가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매수와 IRS 페이(비드) 포지션인 본드스와프는 두 금리의 차이와 IRS 페이에서 수취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캐리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 본드스와프 역전폭이 클 수록 캐리의 폭도 크다는 얘기다.

또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최근 외국계 은행에서 2-10년, 3-10년 스티프닝을 추천하는 곳들이 있었다"며 "2년 이하에서 오퍼 물량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스티프닝 전략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워스프레드 형태의 구조화상품이 장기구간의 비드를 촉발시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파워스프레드 상품은 은행이 발행하는 CD와 정부 발행 국고채의 신용도 차이를 이용해 쿠폰 금리를 지급한다.

대표적인 형태가 'CD91일물 금리-국고채 3개월물 금리'가 0보다 큰 날 수를 따져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기관은 이 현금흐름을 승수를 곱한 규모의 본드스와프로 헤지하기 때문에 IRS시장에서 비드가 증가하게 된다.

다른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아직 발행 내역이 나오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느 기관에서 파워스프레드를 발행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구조화 발행 없이 비드 포지션이 최근같이 많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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