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큰 폭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도 상회했다.

29일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전기대비 연율 33.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32.0%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악인 31.4% 추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말 수준의 총생산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지난해 말 총생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3.5% 적은 수준이다.

3분기에는 소비와 기업투자 등이 모두 회복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분기에 40.7% 급증했다. 2분기는 33.2% 줄었었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가 82.2% 증가했다. 비내구재 소비도 28.8% 늘었다. 서비스 소비는 38.4% 증가했다.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3분기에 20.3% 늘었다. 2분기에는 27.2% 줄었었다.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거주용 투자도 59.3% 늘었다.

전체 민간부문 투자는 83% 증가했다.

수출입도 큰 폭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59.7% 늘었다. 수입은 104.5% 급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 늘면서 순 수출은 3분기 성장률에 3.09% 포인트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 지출은 감소했다. 총 정부 지출은 3분기에 4.5% 줄었다. 연방정부의 지출이 6.2% 줄었고, 지방정부 지출도 3.3% 감소했다.

정부지출은 성장을 0.68% 포인트 차감했다.

재고는 3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농업 재고 변화는 성장률에 6.55%포인트 기여했다.

한편 물가도 상승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7%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분기에 3.5% 올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하긴 하지만, 향후 성장은 둔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CNBC는 지난 3~4월 사라진 약 2천200만 개의 일자리 절반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도, 1천260만 명의 미국인이 실직 상태라고 지적했다. 3분기 개인 소득이 가파르게 줄어든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랜트 손톤의 다이엔느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기록적인 3분기 성장도 우리를 구렁에서 꺼내기는 역부족이다"면서 "코로나19의 최근 급증은 4분기 경제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자와 소비자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상 경제를 다시 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제임스 나이틀리 경제학자는 "소득의 위축과 코로나 걱정, 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가 회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3분기 GDP 수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대, 최고(성장)"이라면서 "내년은 환상적일 것!"이라고 치하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GDP가 증가했지만, 푸드뱅크를 찾는 사람은 줄지 않았다"면서 "70년 내 최악의 경제 침체 경로에 있다"고 주장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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