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주택 시장 성과와 해외 사업 비용 발생에 따라 실적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해외 사업장의 비용이 발생한 건설사들은 실적이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주택 사업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들은 이익이 개선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감소했다.

매출은 4조425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으로 61.6%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수주 해외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이 지연돼 해외 매출이 저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3분기에 해외 부문 관련 비용이 약 1천100억원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발전소 비용 협상 지연으로 미청구 공사를 대손 처리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알제리와 말레이시아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다.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도 3분기 매출은 3조1천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240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매출은 국내외 플랜트 및 빌딩 공사 진행 호조 등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현장 비용 증가 영향으로 감소했다.

건설 부문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약 2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천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해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주택 시장 호조로 일부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GS건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천1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천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9.1%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주택 브랜드 자이의 경쟁력을 갖춘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이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대형 현장의 공사 실행률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HDC현산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4% 급증했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 주택 사업인 '대전아이파크시티'의 공정률이 본격화되고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림산업도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천4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92%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주택을 중심으로 하는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분양성과가 건설사들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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