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과 화학사업 적자로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28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조4천192억원으로 31.95% 감소했고 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9조6천250억원의 매출과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2분기보다 16.9% 증가했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석유제품과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올해 헝가리 및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지만, 영업손실 폭을 4천107억원이나 크게 줄여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천715억원 늘어 38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임에도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으로 약 2천967억원이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

또한,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변동비가 증가해 영업손익은 전 분기보다 1천216억원 감소해 53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었지만,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62억원 늘어난 18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4천860억원으로 전분기 3천382억원에서 43.7%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5배 급증했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영업손실액은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鹽城)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고객사 생산일정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38억원 감소한 299억원에 그쳤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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