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선명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의 보급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지난 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천533억엔(약 3조8천500억원), 순이익은 19% 증가한 555억엔(6천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도를 따라 구멍이나 홈을 내는 전(前)공정 장비인 에칭 장치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수탁업체를 위한 출하도 증가했다.

도쿄일렉트론의 올해 전체 순이익은 전기 대비 13% 증가한 2천100억엔(2조2천800억원)으로 전망됐다. 기존 2천50억엔에서 상향 조정됐다.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밴티스트는 7~9월 순이익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23%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검사 장치의 출하가 회복된 덕이다. 올해 순이익은 기존 예상치 대비 67억엔 상향 조정된 425억엔(4천633억원)으로 전망됐다.

해외 기업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노광 장치 세계 최대업체인 네덜란드 ASML홀딩스와 에칭 장비업체인 미국 램리서치도 7~9월에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기업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경제 활동이 확대되면서 반도체가 탑재되는 PC와 태블릿의 출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5G 인프라 정비 등과 관련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수탁업체인 TSMC은 올해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한 160억~170억달러의 상단인 170억달러로 설정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WSTS)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출하액은 7월부터 전월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반도체제조장치협회가 발표한 9월 일본 업체의 제조장비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미국 제조업체의 출하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인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이 타격을 받아 설비투자를 줄이면 제조장비 출하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