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국민연금의 반대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전지사업본부 분사에 성공했다.

전지사업본부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출범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한다.

또 독립적인 의사결정으로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 결정에 따라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한다.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하는 것은 재무부담과 이에 따른 성장제약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의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시설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또 한정된 재원으로 성장을 꾀하다보니 사업본부간 투자불균형이 발생하고, 생명과학과 같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한다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100%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전지사업에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지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이후 수주 확대와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할 계획이다.

전지 사업은 전기차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 등으로 2차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률 한자릿수 후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매출 18조원 중후반,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이다.

LG화학 전자사업본부는 글로벌 경쟁 업체와 자동차 업체 진입 등으로 산업 내 경쟁은 매우 치열해지는 와중에 150조원 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이 올해 1∼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5.9GWh로 24.6%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에도 고용량 양극재와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앞선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도 확대한다.

전지사업본부를 자회사로 분할한 후 LG화학은 그간 전지사업본부에 투자했던 자금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에 투자하면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예정이다.

또 전지사업 투자 확대로 커졌던 재무 부담이 완화돼, 건전한 재무구조 속에서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한다.

석유화학 사업은 정유사의 석유화학 사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며 동북아 중심의 공급 증가로 시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탄소배출량 규제를 비롯한 환경 규제 강화로 지속가능 관련 사업에서의 기회는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위생용품, 지속가능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영역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확대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첨단소재 사업은 올레드(OLED) 소재를 포함한 IT소재와 고성능 양극재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전지소재 등 고성장 사업으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올레드 소재, 자동차 산업 소재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생명과학 사업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 속에서 성장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

LG화학은 현재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임상개발을 본격화하며,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로 신약 개발의 성공률을 높여갈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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