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3분기에 시중은행 영업왕에 올랐다.

◇영업 1위…은행은 'KB'·지주는 '신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1조287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분기 1조431억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해 1.38%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영업력 1위를 유지했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수치에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으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영업력을 두고 국민은행과 매분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에 9천474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둬 국민은행 뒤를 이었다. 전분기 대비 2.63% 감소한 수치다.

올해 분기마다 벌어들이는 충전이익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누적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충전이익이 2조9천81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5% 증가한 수치다. 이와 반대로 신한은행의 경우 2조8천517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결과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누적 충전이익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것이 이자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프라삭 지분 인수를 결의한 이후 올해 4월 지분 70% 인수를 완료했다.

다만 금융그룹으로 비교했을 때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5조312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뒀다. 반면, KB금융은 같은 기간 4조6천억원을 벌어들였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GIB와 GMS 부문이 영업성과를 이끌었다. GMS는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성장했다. GIB의 경우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IB 딜 공동주선 확대 등을 이어나갔다.

우리은행의 경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에 충전이익이 늘었다. 3분기 충전이익은 7천175억원이었는데 전분기 대비 16.44% 늘어난 수치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이 증가해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3분기에 9천74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뒀다. 전분기보다 12.47% 감소한 수치였다. 농협은행은 전분기보다 19.47% 줄어든 6천849억원의 충전이익을 거뒀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한 은행들…하반기도 '보수적'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은행들은 일회성 요인을 이유로 충당금을 쌓아올리고 있다. 그러나 상반기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탓에 3분기에는 예상보다 큰 규모의 충당금 환입은 없었다.

신한금융은 부실 조짐이 보이는 일부 기업에 대한 충당금 220억원,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400억원을 세전으로 쌓았다.

우리금융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1천4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로써 1~3분기에 총 5천86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도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1천728억원을 적립했다. 올해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6천980억원으로 확대됐다.

KB금융은 미래 경제전망 등에 대비해 3분기에만 2천146억원을 쌓았다.

농협금융은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1천105억원을 선제적으로 전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신 부실 등이 내년에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금융지주들은 올해까지는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래 경제전망을 대비해 보수적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는 기조는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은 "4분기에도 일부 자산을 스테이지2(위험 상승)로 보내는 등의 노력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해 오히려 상반기보다 충분하게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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