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변동성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0일 다음 주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국 봉쇄 강화 등을 살피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다음 주는 달러-원 상하단을 모두 열어놔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경합주에서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또한, 큰 격차 없이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의 인준을 서두른 점도 우편투표 결과 불복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어떤 후보가 되든 시장에는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주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운데 양쪽 다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이후에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시장은 충격을 반영해 출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금리와 주가가 오르고 달러가 약세로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하면서 환율은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바이든이 돼도 트럼프가 돼도 문제"라며 "서로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간다면 아무래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방향을 다 열어두지만, 대선 전후 혼란한 상황에서는 상방이 더 열려있다"며 "월말 지나면 네고물량도 정리될 것이고 미 선거 이후 불안정한 상황과 미국과 유럽에서의 2차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1,140원대 초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다음 주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은 포지션 정리로 1,130원대에서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 딜러는 "월말도 마무리되고,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달러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데 비해 수익이 적다고 느낄 것"이라며 "포지션 정리가 나타날 것 같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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