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재무장관직을 노리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워런 핵심 측근과 얘기를 나눠 본 3명의 민주당 당국자들을 인용해 "그녀가 그것을 원한다"고 전했다.

내각의 주요 직책 중 하나인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망가진 미국 경제를 깊은 불황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그동안 워런 의원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유력한 차기 재무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다.

워런이 미 재무장관직에 오를 경우 당내 진보 그룹을 결집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내 온건파들은 이에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워런의 내각 입성은 월가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워런 의원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부유세 신설과 대기업 규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월가를 긴장시켰던 인물이다.

워런 이외에도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와 새라 블룸 러스킨 전 연준 이사 겸 재무부 관료,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등이 재무장관으로 거론된다.

워런의 측근들은 상원의원으로서 당국에 압박을 가하는 일보다 재무장관직 자체가 큰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는 점을 예비 경선 당시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워런은 또한 내각의 참여를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침체에 대응해 내놓았던 실책들, 예를 들어 근본적인 시스템상의 문제를 바꾸거나 가장 취약한 부문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은 점 등을 수정할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런의 전직 직원들과 얘기를 나눠 본 한 소식통은 워런이 재무장관직을 얻지 못할 경우 그녀는 상원에 남아 재무부를 감독하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판론자들은 워런이 경제적 전문지식은 있지만, 금융시장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녀가 재무장관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워런의 또 다른 걸림돌은 그녀가 상원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공화당쪽인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현행법에 따라 후임자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다른 7개 주에서 하는 것처럼 전임자와 같은 당의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고 법안을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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