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서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주가가 3%대 급락하는 동안 0.2% 상승했고, 29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호조 등에 5.4bp 뛰어올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국채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게 근본적인 경제와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네 가지 원인을 꼽았다.

우선, 미국 국채금리가 그동안 크게 떨어져 더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좋은 방어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10년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110bp 내렸는데, 코로나19에 대응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두 번째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이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키우고, 이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로 채권시장은 코로나19의 급증에도 경제 성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버스셰어는 "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에도 성장 전망은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고금리 채권시장의 움직임으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미국 고금리 채권의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주식시장의 급락세에 크게 연동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시장 포지션 자체를 줄인 뒤 현금으로 전환한 것일 수 있다고 예측됐다. 주식 자금이 미국 국채 등으로 전환되지 않고 현금화됐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투자자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장 접촉 자체를 줄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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