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다음주 미국 대통령선거 등 이벤트를 앞둔 숏커버에 상승 전환하며 1,135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70원 오른 1,13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하락 출발 후 이내 1,133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낙폭을 키우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0위안을 재차 하향 돌파하며 6.67위안대로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절상 고시한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3.7선까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급상으로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인 점도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 후반 들어 달러 인덱스가 하락폭을 축소하고 역외 달러-위안도 6.69위안대로 오르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에 낙폭을 2.5% 이상 확대한 점도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성 물량도 다소 나왔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점심 무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원화 강세에 대해 언급했지만, 시장 영향은 없었다.

해외에 나간 자산이 국내로 들어올 때 원화가 강세면 수익률을 낮추는 측면이 있다고 얘기하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11월 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0~1,138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미 대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주 이슈에 대비해 숏을 정리하는 모습"이라면서도 "국내기관 위주로 리스크오프 포지션을 가져가는 모습인데 역외는 약하게나마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오프지만 위로 보지는 않는다"며 "뉴스에 따라 등락할 뿐, 추세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라 1,13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전에는 위안화 강세와 네고물량에 달러-원이 하락했는데 주식이 낙폭을 키우면서 달러-원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월말 넘어가면서 오후에는 숏커버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는 1,130원대 초중반에서 결제물량이 들어오면서 달러-원 환율을 올렸다"며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되돌리는 시기에 미 대선과 코로나 확산이 겹쳤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일보다 0.30원 하락한 1,131.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내 1,13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 전환했으나 장중 위안화 강세와 네고물량에 하락 전환했다.

달러-원이 다시 연저점에 근접하면서 장 후반에서는 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환율을 다시 1,130원 위로 끌어올렸다.

장중 저점은 1,126.60원, 고점은 1,135.60원으로 변동 폭은 9.0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7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56% 내린 2,267.15를, 코스닥은 2.61% 내린 792.65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9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90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29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81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8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5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4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51원, 고점은 169.4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93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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