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전일 프랑스 단기국채 입찰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장심리가 하락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나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데 그칠 수 있다.

이날 달러화는 수급 변수에도 주목할 공산이 크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블록딜 관련 외국인 물량 4억달러의 유입 여부도 주된 변수다.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유로존 9개국 등급 강등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프랑스가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에도 86억유로 규모의 단기국채를 순조롭게 발행하면서 리스크 회피 리가 누그러졌다. 금리수준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인 지난 9일 발행금리 0.454%보다 0.048%포인트 낮아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이는 유로존 우려에 따른 달러 매수심리를 가라앉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수급 변수로 현대중공업 블록딜 물량이 주목된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블록딜 관련해 서울환시로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물량은 달러-원 환율 1,155.00원으로 환산하면 총 3억8천만달러 규모다.

주식자금은 달러 매도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물량은 총 매각물량의 62.8% 수준으로 3거래일 안에 결제되는 만큼 이날 대부분 자금 유입이 마무리된다. 커스터디 외국계은행 딜러들은 KCC물량이 전일부터 일부 주식자금에 섞여 유입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월물은 1,15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 스와프포인트 2.80원을 감안해 현물환율로 계산하면 1,150.20원이다. 이는 전일 서울외환시장의 현물환 종가 1,154.70원보다 4.50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3.00원, 고점은 1,154.00원에 거래됐다.

설 연휴를 앞둔 네고물량도 슬슬 움직이는 양상이다. 전일 달러화가 1,150원대 중반에서 지지되며 저점 결제수요가 맞물린 만큼 1,150원선에서 저점 결제수요도 조금씩 유입될 수 있다. 다만, 대량의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롱플레이를 유발할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상황에서 네고물량까지 겹칠 경우 달러화가 1,150원선 하향 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선 초입으로 레벨을 낮추며 달러 공급물량에 시선이 집중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저점 결제수요가 의식될 수 있으나 하락 속도를 늦추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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