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단위면적(㎡)당 500만원을 돌파하며 심각한 전세난을 반영했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당 전세 평균가격은 505만원으로 기준월인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2천420만원 꼴로, 강남구의 ㎡당 전셋값이 81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달 초 전용면적 84.99㎡ 전세 시세가 11억7천만원에 형성됐으나 한달 만에 호가가 1천500만원 올랐고 같은 면적의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세 시세는 15억5천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주 5천만원이 뛴 시세가 등장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서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잠긴 것이 전세 수급 불균형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193.1을 기록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수급지수는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추출되며 1∼200 사이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수도권은 서울보다 높은 194.0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부는 급등하는 전셋값에 대응해 전세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단기간에 나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

분양 주택을 임대 주택으로 바꿀 경우 매매시장을 자극할 수 있고, 월세 세액공제도 전세 세입자들을 월세로 바꾸게 할 정도로 강한 인센티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공주도의 전월세 공급을 단기간에 많이 늘릴 방법이 없어 기존 주택시장에 잠긴 전월세 유통물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이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수요가 있는 다른 유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입임대를 전세로 전환하는 방안이 보도된 바 있지만 국토부는 검토한 바 없다며 일축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중 공실이 6개월이 넘은 물량은 전체의 10% 안팎이다.

일반유형과 청년유형의 장기 공실률은 1.4~3.4%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할 때 수요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예정처는 2021년도 예산안 분석에서 그럼에도 내년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예산이 올해보다 62.4% 늘었다며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내년에 계획한 신혼부부유형에 대한 매입물량을 수요가 있는 타 유형으로 전환하는 등 적정 규모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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