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주시하며 전일 급등한 미국 금리 영향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선거 결과가 언제 나올지, 바이든 프라이싱에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에 쏠린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날 장중 승자가 전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은 플로리다 등 핵심 경합주 중 개표가 빠른 지역을 주시하며 선거 결과를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가팔랐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확대재정 우려를 이미 충분히 반영했다는 시각을 무색게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7bp 급등해 0.8976%를 기록,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일 이동평균선도 상향돌파했다. 2년물은 0.1bp 상승해 0.1683%를 나타냈다.

북 클로징을 얼마 안 남기고 미국 대선이란 초대형 재료를 소화하는 국내 참가자들의 행동에는 제약이 따른다.

재료 자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조직 내에서도 위험 감수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역대 최대급 수익을 내고, 손익을 확정하는 시점에서 무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초대형 이슈라 사내 고위 관리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무포(무 포지션)만이 내 세상'이란 말이 회자하는 배경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강세보다 약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투자 시계가 상대적으로 긴 참가자에게는 이번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기준금리와 격차가 47.7bp 수준에서 국고 3년을 산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공개된 10월 금통위 의사록만 보더라도 한은의 매파 성향은 이전보다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금통위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자산시장 쏠림 우려에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중앙은행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위원도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와 물가 회복에 둬야 한다며 주택 관련 세제 및 대출 강화로 주택에 대한 투자수요는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 후 시장금리가 치솟는다면 한은의 대응이 예상되는 점도 매수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선거 직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외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고, 확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얼마 전까지 '블루웨이브'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느덧 블루 웨이브를 최상의 결과로 뽑고 있다. 예측치 못한 결과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은 피하고 보잔 판단에서다.

전일 미국 증시는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크게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06%와 1.78%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도 1.85%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3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10원) 대비 2.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주별 선거인단수 등, 출처:노무라증권, 53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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