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장 예상과는 달리 초접전 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극도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일중 변동 폭이 20원을 넘어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외환시장을 강타했던 지난 3월 수준의 패닉 장이 연출됐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20원대에서부터 1,140원대 후반까지 출렁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한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126.30원까지 하락했으나, 개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중 1,148.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부를 결정지을 6개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팬실베이니아 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의 이날 일일 변동 폭은 21.70원으로 지난 3월 20일의 일중 변동 폭인 26.20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은 이날 장중 내내 속등과 속락을 거듭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등락 속도도 매우 빨랐다.

일일 거래량도 10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사의 달러-원 환율 일일 거래량은 9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원 환율 거래량이 54억 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대선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호가가 벌어져 환율의 변동성이 컸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선전하면서 숏커버링이 급격히 나왔다"며 "시장 전체적인 유동성이 많지 않았고 호가가 굉장히 넓게 찍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아직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포지션을 잡기에는 아직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도 "대선 결과가 예상외로 나오면서 하이 프리퀀시 트레이딩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블루웨이브를 예상했고 불복 시나리오를 생각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을 생각했는데, 바이든 후보자의 불복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예상이 어렵다"며 "이날 장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했으나 혹시라도 바이든 후보자가 결국 승리하게 되면 다시 패닉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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