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블루스윕 시나리오 무산에 급락한 미국 국채 금리를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은 아직 승자를 가리지 못했지만,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가 승리하면서 바이든 후보로 기우는 모양새다.

폭스뉴스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14명)을 앞서고 있다고 추정했다. 당선을 확정하는 매직넘버까지 6명 남은 셈이다. CNN과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후보가 253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도착하는 우편 투표를 인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승자 확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색이 짙어지자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문제가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상원 의석을 공화당이 더 많이 차지하면서 블루스윕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대선 소송이 이어지고 상원에서 공화당의 견제를 고려하면 향후 일방적인 부양책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부양책 이슈의 지연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이슈를 제하고 공화당의 상원 승리만 고려하더라도 이전보다 매수가 편한 상황이 조성됐다. 대선 이슈에 치솟은 시장금리도 매수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전일 서울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잠재된 위험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약 1만700계약 순매도했다. 하루에 1만 계약 넘게 매도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 스와프(IRS) 시장에서도 급 강세장이 무색하게 비드가 많았다.

계절적 비수기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글로벌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의 판단이 엄격해질 수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단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미국 부양책 지연 전망 등에 국제유가 등 다른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급하게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수요가 채권 선물 등 다른 자산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장 전 공개된 9월 경상수지는 102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 등에 줄어든 영향이다.

전일 뉴욕 증시는 대선에서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기대에 크게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34%와 2.20%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3.85% 급등했다.

채권시장은 블루스윕 무산에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장 대비 12.88bp 급락한 0.7688%, 2년물은 1.97bp 내려 0.1486%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8.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70원) 대비 9.2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현재 선거인단 전망 등, 출처:CNN, 뉴욕타임스, 노무라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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