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막판 역전 분위기에도 서울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제기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 선거에서 앞서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5일 미국 폭스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를 뒤집어 대선 승리에 가까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편 투표 개표결과에 따라 바이든 후보의 승리도 가능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미국 대선판이 결과를 알 수 없는 혼란한 상황으로 접어든 셈이다.

다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후보의 추격에도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강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진영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채권 약세 요인으로 해석된 바 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이라 대선 결과가 확실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가 이어졌을 경우 채권 약세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세가 뒤집히기보다는 트럼프 노이즈에 집중하면서 강보합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0.7%대로 내려왔는데 0.8%대까지의 하락은 트럼프의 초반 우세를 반영했다면 그 이후는 숏 포지션의 손절로 본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요인은 상원 선거에서의 공화당 우위 상황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현재 상원선거에서 공화당은 48석, 민주당은 47석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결과에 좌우되는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고려하면 상원 과반을 넘기 위해 공화당은 2~3석, 민주당은 3~4석이 더 필요하다.

B 딜러는 "상원이 공화당 우위이기 때문에 당장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며 "선거 상황이 완전히 뒤집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바이든이 이겨도 상원은 공화당이 가져가면서 급격한 정책 추진이나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미국 채권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하면 우리나라 시장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하원 장악에 실패하면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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