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DB생명 매각 절차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게 된 JC파트너스가 여전히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목된다.

투자은행(IB)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10일 "JC파트너스가 우협 지위를 상실했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JC파트너스 측의 딜 완주 의지 또한 확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DB생명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의 배타적 협상권이 지난달 말까지 종료되자 "(우협 지위를) 현재로서는 추가로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연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산은이 강경 기조로 돌아서자 예상 밖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간 산은은 JC파트너스의 투자자 확보 절차가 길어지자 두 차례 우협 지위를 연장해주며 딜 클로징을 위한 지원에 공을 들여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KDB생명까지 매각이 무산되는 것을 피하고자 산은이 지나친 배려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협 지위를 박탈하는 강수를 둔 것 또한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우협 지위를 잃었지만 딜 무산을 선언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감을 보인 유일한 곳이었던 만큼 자금조달 이후에는 딜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우협 지위를 연장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우협 해제가 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신규 협상자는 물론 JC파트너스가 준비를 끝낼 경우 얼마든지 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셈이다.

결국 이번 딜 성사의 관건은 신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JC파트너스가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이 본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 주인을 찾는 데 더해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자본확충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실사와 꾸준한 스터디 등을 통해 누적된 정보와 노하우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JC파트너스를 대체할 곳을 찾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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