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이 'A급'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투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보내고 연말을 앞둔 보수적인 운용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려는 캐리와 롤링 수익을 노린 수요가 유입하고 있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A급 여전채는 발행시장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전일 채권시장 약세 속에서도 메리츠캐피탈(A+)은 만기가 1년 6개월부터 2년 구간에서 1천억 원이 민평금리 대비 파(PAR) 수준에서 발행됐다.

한국캐피탈채(A-)도 민평 수준에서 만기 1년 3개월과 3년 사이에서 1천억 원 발행이 결정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AA급 여전채 대비한 A급 여전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전일 만기가 1년인 A+급 기타금융채 금리는 1.882%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의 AA-급 기타금융채는 1.189%를 나타내 두 채권 사이 스프레드는 69.3bp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단기물 위주로 위험을 회피하면서 캐리 수익과 롤링 효과로 안전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유인을 높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크레디트물은 계속해 고금리 캐리 수익을 노린 매수가 있다"며 "단기물 AA급 카드채의 추가 강세 모멘텀은 줄었고 A급은 매물이 잘 나오지 않아 발행물 위주로 채우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통상 크레디트물 강세는 우량물부터 반영되는데 단기 구간에서 AA급 여전채와 비교해 A급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일 민평금리 기준으로 통안채 대비 AA-급 여전채 1년물 스프레드는 50.6bp로 지난 5월 100bp를 넘은 고점 이후에 상당 기간 축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통안채 대비 A+급 여전채 스프레드는 지난 5월 이후로 여전히 120bp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아주캐피탈채나 A급 만기가 짧은 여전채가 강하다"며 "만기 1~2년 구간에서 커브가 서 있고, AA급은 이미 금리가 낮아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캐피탈채(A+)는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제기된 바 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0월 27일 송고한 ''40bp 자본이익 기대까지'…아주캐피탈채 주목하는 채권시장' 제하 기사 참고)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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