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 여파에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기울기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신을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 부작용 가능성 등 섣부른 결론을 경계하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금융시장은 백신이 바꿀 지형 변화를 빠르게 프라이싱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금리 상승세는 지속했다. 전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92bp 상승해 0.9638%, 2년물은 1.61bp 올라 0.1887%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에 육박하며 0.80% 선에 위치한 200일 이동평균선을 훌쩍 웃돌았다.

입찰에서도 약세 심리가 엿보였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부진했다. 시장 예상 수준인 0.96%에서 발행됐지만, 응찰률은 2.32배로, 과거 평균인 2.42배보다 낮았다.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이어갔지만, 금리상승 전망이 녹아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 내렸다.

주가에서 미래 창출 현금에 대한 기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주의 가격 조정은 금리 상승 전망이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원유 가격도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7% 상승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생각도 복잡해졌다. 금리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모르지만,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칠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할 매수를 택해 멘탈 코스트와 후회를 줄이려는 시장 참가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중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 발표와 한국은행의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가 정오에 예정돼 있다.

개장 전 공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2만1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지난 4월(-47만6천명) 이후 6개월 만에 40만 명대 감소로 돌아갔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에 고용안정 추가 등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지표 부진이 당장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 시장은 이보다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 통제 가능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KDI의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을 지적한 KDI가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경제전망에 백신 개발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는지도 주시할 포인트다.

지난 9월 KDI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1.1%로, 한국은행(-1.3%)보다 다소 높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1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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