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1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의 움직임을 반영해 1,11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위안화 환율과 레벨이 오를 때마다 매도 기회로 삼는 네고물량, 외국인 증시 자금 유입 등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당시와 비슷한 92.7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반영하며 큰 폭 하락한 데 따라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짧은 시간 위험자산의 강세 진행 속도가 빨랐다는 데는 시장이 대체로 공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미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 역외 달러-위안(CNH) 움직임과 환율 급락에 마음 급해진 네고물량 등으로 환시 참가자들은 언제든 달러-원 환율이 1,11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꾸준히 위안화 기준환율을 절상고시 하면서도 뉴욕 등 역외시장에서 게릴라성 개입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간밤 상승 조정에도 달러-위안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을 시도하며 이날도 6.59위안 수준에서 등락하는 등 다시 6.6위안 아래로 내려왔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고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온다면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110원대 초반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하단이 지지될 수 있겠지만, 하방 압력이 더 강하다면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낭보에 미 증시는 투자자금의 이동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큰 부작용 없이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다음 달 우선순위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다만, 당면한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비해 백신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여전히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하루평균 10만 명을 넘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우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미 증시도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 및 관광 등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2.95포인트(0.9%) 상승한 29,420.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7포인트(0.14%) 하락한 3,545.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93포인트(1.37%) 내린 11,553.8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10원) 대비 2.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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