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시장당국이 인터넷 기업에 대한 반독점법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거대 인터넷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 기술주들이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알리바바홀딩스는 전날보다 8.79%, 텐센트는 5.55% 하락한 채로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인터넷 기업의 '독점적 행위'를 금지하는 계획의 초안을 발표했다. 기존의 불간섭주의적 행보에서 선회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징둥닷컴과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디앤핑 주가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특정 플랫폼이 판매자에서 독점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쇼핑 이력 및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는 행위 등이 불법화될 수 있다.

중국 기술기업들은 모회사에 전속된(captive)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플랫폼은 텐센트 위챗 페이보다는 자사의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를 지원하는 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날개를 꺾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켰다.

중국 정부의 이번 규제 발표 시기 또한 미묘하다.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쌍십절(11월11일)을 하루 앞두고 이런 규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쇼핑 축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매출이 많이 늘어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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