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사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해 친화적 인물과 매파적 인물이 섞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노선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내각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장관 유력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았던 수전 라이스다.

라이스는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에도 올랐을 정도로 바이든과 업무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이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외교관이나 아시아지역 외교정책 전문가는 라이스가 아시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라이스가 중국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양국은 대화를 재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라이스는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가치를 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 전 차관은 국방부 장관으로 검토되고 있다.

매체는 플러노이 전 차관이 국방부 장관이 되는 것은 중국의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러노이는 지난 6월 포린어페어스를 통해 중국과의 전쟁 리스크가 지난 수십 년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모든 군함, 잠수함, 상선 등을 72시간 이내에 침몰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기 위해 남중국해 군사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었다.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는 오바마 2기 때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바 있는 앤서니 블링컨이다.

SCMP는 바이든 행정부가 국무장관 혹은 국가안보보좌관 두 유력직책을 놓고 앤서니 블링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라이스나 블링컨의 경우 자유주의 세계질서 속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유지하기를 원하며 중국과 경쟁하면서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러노이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미국이 중국을 더 심각히 다룰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민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왕 주임은 민주당 내에서의 매파적 목소리에 집중하고 이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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