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에 대한 환호가 가라앉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미 국채 수익률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 국채의 실질수익률이나 명목수익률이 다른 채권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292엔보다 0.115엔(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8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86달러보다 0.00281달러(0.2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17엔을 기록, 전장 124.34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92.997을 기록했다.

급등하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연 0.82%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0.972% 수준까지 치솟았다. 유로 지역 국채 등과 비교할 때 실질 수익률 면에서 미 국채가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일주일 새 최고의 약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진단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회복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경고한 것도 유로 약세에 한몫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이 급격히 이뤄지는 반복적인 주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시사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비했던 관련 통화에 대한 포지션이 청산되면서다. 다만 해당 모멘텀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백신 보급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 초저온 상태로 보관하고 유통해야 하는 데 따른 문제 등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되는 데 따른 경계감도 다시 강화됐다.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만98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성 반응률도 10.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일일 최소 100만 명의 검사를 한 이후 평균 양성반응의 두 배에 달했다. 6만1천 명 이상이 입원, 또 다른 기록을 세웠으며 전날 하루에만 1천347명이 사망했다.

웰스파고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달러화는 주식시장과 동반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기간에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던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바꾸고 있다"며 "이것은 지난 몇 달 동안 봤던 것과는 다른 큰 변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식과 달러화의 관계가 진화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 수익률이나 명목수익률의 관점에서 봤을 때 유로보다는 달러를 소유하는 게 정말 점점 매력적으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BC 캐피탈 마켓츠의 G10 외환 전략 헤드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사람들이 백신에 대해 좀 더 규범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뉴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파고들어 전체 과정의 파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FD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차라람보스 피소로스는 "어제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일일 감염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염병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주식과 다른 위험 관련 자산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나갔다고 환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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