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최진우 홍경표 기자 = 국내 1위 국적항공사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국내 항공업계 '빅딜'이다.

12일 금융업계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 한국산업은행과 협상을 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약 2개월 정도 협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딜 구조는 과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던 것과 비슷하다.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후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일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서는 가운데 증자 대금을 받는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구조다.

국내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인수할 곳은 항공업 노하우를 보유한 한진그룹이라는 것이 항공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결론"이라며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을 개최해 이와 같은 방식의 인수구조를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의 매머드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2조6천83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6조9천658억원)까지 합치면 약 20조원 규모의 대형 항공사그룹이 출범하게 된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 트레이더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기체 보유대수는 173개, 아시아나항공은 86개다. 두 항공사의 총 보유대수가 259개로 늘어나면서, 에미레이트항공(267개)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다만, 일부 부처는 이번 딜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00% 완벽한 답안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이 항공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잘 운영할 만한 데는 대한항공밖에 없다"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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