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환호와 가시화되고 있는 2차 유행 조짐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탐색 중인 탓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2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07엔보다 0.200엔(0.1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05달러보다 0.00285달러(0.2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22엔을 기록, 전장 124.17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하락한 92.846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는 2차 유행 조짐을 강화하고 있다.

집단면역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스웨덴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술집과 식당에 대한 부분 봉쇄를 도입하는 등 유럽지역은 사실상 2차 유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에서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 등이 부분 봉쇄조치를 도입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도 제한적인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미국도 코로나19 감염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뉴욕주가 밤 10시 이후 술집 영업을 제한하는 등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을 강화했다.

바이러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신경을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0만9천 명으로 팬데믹(대유행) 기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6.8%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팬데믹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수익률곡선 제어(YCC)에 대해 논의해 봤지만, 현재로서는 큰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콘퍼런스에 참여한 자리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염두에 둔 날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것이 실행 가능한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은행들과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도 예정돼 있어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제한되고 있다.

라보뱅크 외환전략 헤드인 제인 폴리는 "전날 유로-달러의 움직임이 다소 가벼워졌다"면서 "주 초반 백신과 미국 선거와 관련된 폭풍 같은 움직임 이후 유로화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은 1.18달러가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특히 부진할 것이 확실시되는 유로존의 4분기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에 대해 시장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스케은행의 외환리서치 헤드인 크리스틴 턱슨은 "미국 선거와 백신 상황의 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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