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데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우려가 커져 백신 장세를 되돌리며 장기물 위주로 큰 폭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도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하고, 코로나19 상황도 악화하면서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 명도 훌쩍 넘어서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최근 지난 봄의 정점을 넘어섰다.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속속 나오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이 앞서 봉쇄 조치를 강화했고, 이날은 시카고가 시민들에게 30일간의 '자택 대피' 권고안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4~6주간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경제를 제 궤도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46포인트(1.08%) 하락한 29,08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65포인트(1.00%) 떨어진 3,53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84포인트(0.65%) 내린 11,709.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불붙었던 투자 심리는 계속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후퇴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 하루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 명도 훌쩍 넘어서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최근 지난 봄의 정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접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당장의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파월 의장은 "(백신)뉴스가 특히 단기적으로 경제 경로에 미칠 영향을 자신 있게 평가하는 너무 이르다"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앞으로 몇 달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잠정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더나는 전일 임상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며, 수일 내로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는 양호했지만, 코로나19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8천 명 줄어든 7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4만 명보다 적었다.

고용시장이 우려보다는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전월 대비 0.1%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에도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도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시장 예상 0.2% 상승을 하회했다.

한편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여전한 이견도 재차 확인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2조 달러 이상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가 3.39% 내렸다. 재료 부문도 2.17%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안 맥케이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사람들이 백신을 출시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대한 현실을 깨닫고 있다"면서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빠르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의 흐름은 더블딥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1% 상승한 25.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8.5bp 내린 0.88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에서 후퇴해 0.9% 선을 하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17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8bp 떨어진 1.651%를 나타냈다. 6월 11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8.7bp에서 이날 70.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결과에 강한 랠리를 보였던 미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일 베테랑 데이로 휴장했던 미 국채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다시 확산 방지를 위한 활동 제약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뉴욕이 다수의 모임 금지, 밤 10시 이후 술집 등 영업을 제한했고, 시카고 역시 새로운 제한 조치를 했다. 이런 조치는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백신 기대는 여전하지만, 언제 대다수가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도 커져 최근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백신이 2021년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지만, 강한 타격을 입은 일자리, 투자, 기업이 치유하는 데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특히 백신 개발에 따른 코로나19 종식, 전 세계 성장 전망 강화 등에 장기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날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내리고 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장중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4주 연속 감소해 다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계속되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10월 소비자물가는 변동이 없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 지표보다는 최근 코로나19 우려, 랠리에 따른 레벨 부담이 더 강하게 작용해 국채수익률은 장중 낙폭을 잠깐 줄이는 데 그쳤다.

미 대선 불복, 재정 부양책 정체 등 불확실성이 예속되는 점 역시 국채수익률을 압박했다.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 대선 결과에 소음이 있겠지만, 결국은 질서 있게 바이든 행정부로 권력이 이양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을 유지함에 따라 나뉜 정부는 구조적 이슈를 다루는 법률 제정에 있어 심각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가 이번 주 마지막 입찰로 실시한 2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서는 풍부한 수요가 나왔다. 발행 금리는 시장 예상보다는 높은 1.68%이었지만, 응찰률은 2.29배로 8월보다는 다소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을 포함한 간접 투자자 낙찰률은 6.19%로, 8월보다 많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포럼에서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을 가장 우려한다며 "우리는 (이전과 같은) 경제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이 팬데믹 수치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백신 소식은 여전히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적인 영향력은 지난 화요일에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물 입찰은 탄탄했다"며 "30년물이 9bp 랠리를 보인 데 따라 입찰 참여가 좋았고, 국채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탄 시플리 채권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 1%는 심리적으로 큰 레벨"이라며 "1%를 넘어서는 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CPI 수치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도움이 안 됐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1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07엔보다 0.278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05달러보다 0.00264달러(0.2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12엔을 기록, 전장 124.17엔보다 0.05엔(0.0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2.963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는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2차 유행 조짐이 완연해지고 있다.

집단면역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스웨덴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술집과 식당에 대한 부분 봉쇄를 도입하는 등 유럽지역은 잇따라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에서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 등이 부분 봉쇄조치를 도입했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도 제한적인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미국도 코로나19 감염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뉴욕주가 밤 10시 이후 술집 영업을 금지하는 등 경제활동에 대한 제한을 강화했다.

최근 달러화에 대한 영향력이 강해진 미 국채수익률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하락했다. 최근 가파르게 수익률이 상승했던 미 국채는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유로 지역 채권 등에 비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기도 했다.

바이러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70만9천 명으로 팬데믹(대유행) 기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6.8%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팬데믹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패널로 나와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여성, 아동, 소상공인 등이 지식자본시대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환호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수익률곡선제어(YCC)에 대해 논의해 봤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오늘 자본시장은 긴장감 속에 정적이 감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새로운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전망, 중앙은행들의 향후 통화정책, 지난주 미 대선에 따른 정부 이양 등으로부터 긴장이 생성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의문은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화의 역할이나 세계 경제의 강화에 따른 이득을 얻기 위한 보증 수표로서 달러의 역할에 대한 견해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뱅크 외환 전략 헤드인 제인 폴리는 "전날 유로-달러의 움직임이 다소 가벼워졌다"면서 "주 초반 백신과 미국 선거와 관련된 폭풍 같은 움직임 이후 유로화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은 1.18달러가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특히 부진할 것이 확실시되는 유로존의 4분기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유로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에 대해 시장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스케은행의 외환리서치 헤드인 크리스틴 턱슨은 "미국 선거와 백신 상황의 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3달러(0.8%) 하락한 41.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42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늘어나며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확산하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이 술집의 야간 영업 금지 등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시카고 시장은 이날 30일간의 '자택 대피'를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추수감사절 모임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출근이나 등교, 병원과 마트 방문 등 필수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지만, 당면한 상황을 곧바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점에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 겨울철 경기가 다시 냉각될 수 있고, 이는 원유 수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또 낮춰잡았다.

OPEC+가 악화한 수요 전망에 대응해 감산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알제리 석유장관은 OPEC+가 올해 연말까지인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감산 규모를 다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악화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산유국 감산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백신 관련 소식은 바이러스 사태 이후 나온 가장 좋은 뉴스이지만, 삶이 조만간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NZ는 보고서에서 "OPEC은 증산 시기를 3개월 연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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