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백신 개발이 진단키트 수요를 낮춰 시약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이번주 대표 진단키트 종목으로 꼽히는 씨젠과 랩지노믹스, 수젠텍, 바이오니아 등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씨젠과 수젠텍은 각각 18%, 16% 밀리며 10%대 낙폭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와 바이오니아는 21.4%씩 밀리며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후 화이자 측인 보관과 유통이 자유로운 백신의 분말화를 계획하고 내년 분말 백신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일반인에 보편적인 접종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크게 소요될 수 있는 점도 진단키트 급락이 과도하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시약 매출 감소 우려와는 달리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상황이 지난 1차 팬더믹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키트 수요를 유지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할 때 쓰는 진단키트 기업 실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며 "향후 백신이나 치료제 사용전에 진단키트를 통해 감염여부를 판단해야 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당분간 진단키트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단키트 업체들의 실적이 3분기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진단키트 업종 하락은 실적과는 전혀 무관한 심리 반영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내년 1분기까지 좋은 실적이 기대되며 향후 넥스트 코로나 및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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