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급등했던 금리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대로 마무리될지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한 금리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현재 수준보다는 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금리는 지난 11일 0.989%, 12일 0.969%의 종가를 기록하며 1.0%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11일에는 장 마감 직전 손절 매도로 추정되는 물량이 출회하면서 국채선물의 약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백신 임상시험에서 예방률이 90%에 달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다만 이런 추세는 재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백신 소식에도 글로벌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글로벌 감염 상황도 악화일로다. CNBC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3천명을 넘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번 금리 급등세에서 나타난 국채선물의 움직임을 보면 국고 3년이 1%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정작 현물은 넘지 못했다"며 "1%대의 저항이 확실히 강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 3년 금리가 연내 1.0%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은 작다"며 "2022년 중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면 2021년 말 국고 3년 금리는 최대 1.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약세 압력이 남아있다고 보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다.

금리가 기술적으로는 아직 약세 구간에 머물러 있고, 수급 압력이 가중되면서 금리 상승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고 3년과 10년 금리의 5일 이동평균선은 20일선 위에서 머물며 금리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16일 국고 10년물 3조 원의 입찰이 있어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압력으로 작용한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백신발 금리 상승세의 충격 흡수는 됐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않다"며 "기술적으로는 약세권에 있고, 연말과 펀드 청산 타이밍이라는 계절적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도 전일 3년 선물은 매수, 10년 선물은 매도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을 전망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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