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허난성 소재 국유석탄업체가 1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디폴트하면서 그 충격이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3일 보도했다.

융청석탄전기지주회사는 지난 10일 상하이청산소에 성명을 통해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초단기채의 상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국내 신용평가사는 업체에 'AAA' 등급을 부여했었다.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이 디폴트에 빠지면서 중국의 다른 석탄업체는 물론 여타 지방의 지방정부자금조달기관(LGFV)에도 연쇄 파급 효과를 미쳤다.

산시성과 허베이성에 소재한 석탄채굴기업들은 채권 발행을 취소하거나 자금조달 목표치를 줄였으며, 석탄기업의 채권 가격은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 차환 압박이 커지면서 여러 지방정부에서 부채가 많은 LGFV나 국유 기업의 파산 혹은 구조조정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석탄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약화하면서 큰 충격을 입었다.

은행간 채권시장 규제당국인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NAFMII)는 지난 12일 융청석탄과 관련 중개사에 대한 자율 조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협회는 융청과 중개업체들이 위험을 완전히 공개했는지, 그리고 사기나 위반 사항이 발견됐을 때 해당 업체가 벌금을 받거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할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융청석탄의 디폴트에 기관 투자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디폴트 당일날까지도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그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샀을 정도라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투자공사(CICC)의 한 애널리스트는 디폴트가 특정한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했겠지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수개월 전 융청석탄 모회사의 디폴트 때는 허난성이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지방정부가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채권 투자자들은 우려했다.

융청석탄의 디폴트는 다른 석탄업체와 LGFV의 채권 발행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허난성 상추시는 5억위안 규모의 LGFV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국유기업인 윈난도시건설투자그룹의 역외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유은행은 기관 고객들에게 윈난성 지방정부가 발행한 모든 채권을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허난성 소재 국유 석탄기업 파이나핑메이선마가 발행한 채권 가격은 이틀간 20% 넘게 떨어졌고, 허베이성 국유 석탄기업 지즈훙에너지리소스의 채권값은 하루에 8% 넘게 하락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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