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험회피 현상이 강화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7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129엔보다 0.39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820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69달러보다 0.00137달러(0.1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79엔을 기록, 전장 124.12엔보다 0.33엔(0.2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92.831을 기록했다.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팬데믹(대유행)이 심화하면서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15만3천 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와 사상 처음으로 일일 15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1천50만 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106만6천401명, 총사망자는 4만3천589명으로 각각 집계된 이탈리아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눈앞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부분 봉쇄조치를 단행하는 등 유럽 전역이 사실상 코로나19의 2차 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섣부른 기대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 등은 ECB 포럼에 패널로 나와 백신 개발에도 경제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재정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코로나19에 환호할 때가 아니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가시화되면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환호도 빠른 속도로 사그라졌다. 90% 이상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백신이 보급되려면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달러화에 대한 약세 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엔화는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달러당 103엔대에서 105엔대로 단숨에 급등하는 등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최근 달러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미국채 수익률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내린 0.880%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채권에 비해 매력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코메르츠방크 외환 전략가인 뚜 란 니구엔은 "미국 선거 결과와 효능이 탁월한 백신 소식에 따른 랠리는 사그라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이 너무 빨리 패닉 모드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감염률 상승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헤드인 마샬 기틀러는 "이 숫자들은 이제 역사가 되고 있다"면서"모두가 유럽 전역이 봉쇄된 상태에서 4분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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