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 채권시장은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소폭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만큼 저가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관측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7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19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가, 20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가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19일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분석을, 20일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7일 23차(10월 29일 개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어 18일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19일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20일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을 내놓는다.

◇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금리 상승…커브 스티프닝

지난주(9~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0.6bp 오른 0.965%, 10년물은 5.9bp 상승한 1.627%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66.2bp로 주 초(60.9bp)보다 5.3bp 확대됐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했다.

지난 10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지난주 후반 미 국채 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국내 기관의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국고채 금리는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다.

외국인은 지난주 10년 국채선물을 대체로 순매도한 반면 3년 국채선물은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총 1만4천92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총 9천458계약 팔았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원화채를 6천420억원 순매수했다. 국채를 284억원 매도한 반면 통화안정증권을 4천804억원, 금융채를 1천900억원 사들였다.

◇ 단기금리 저가매수 매력…제한적 강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다소 상승한 만큼 저가매수가 들어올 유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에 육박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 때문에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일드커브 스티프닝)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추이와 백신 관련 추가 소식이 나올지 등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 제조업지수와 중국 소매판매 등 발표 예정된 경제지표와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 금리 하락 및 국내 금리 레벨 상승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특별한 대내외 이슈가 부재해 강한 매수세가 동반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높아진 단기 금리 레벨을 감안하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는 단기 영역에 집중될 것"이라며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방향성은 오리무중"이라며 "백신 기대감이 되돌려진 가운데 코로나19가 어떻게 될지, 이에 대응한 경제 조치 강화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지난 3~4월과 같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며 "단기간 금리가 급등한 부분을 되돌리며 속도 조절하는 국면 속 등락하는 정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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