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16~20일) 중국증시는 주초에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06%, 0.59% 하락했다.

지난주 초 중국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으나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 미·중 갈등 등의 이슈가 잇따라 나오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온라인 소액대출 기업에 대한 규제 초안을 내놓은 데 이어 10일에는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 규제 초안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징둥, 샤오미 등 중국 대표 기업 주가는 줄줄이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기조는 여전히 강경하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샤오윈치 수석위험통제관은 지난 14일 열린 한 포럼에서 "금융 혁신이 진입 장벽을 쌓고 이를 고착화해 시장 참여를 막거나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면서 "혁신 개척자가 혁신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혁신으로 만들어진 과점이나 독점 기업이 과도한 수익을 올려 대중의 이익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이번 주 중국증시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는 재료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으며 미국 다수 지역에서 봉쇄 조치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봉쇄 조치가 더 강화되고, 경제 회복도 늦어진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 소식은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RCEP는 이른바 '메가 FTA'로 협정 참가국 사이에서 관세 문턱을 낮추고 체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을 확립해 교역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RCEP 참가국의 무역 규모, 인구, 총생산(명목 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번 주 초로 예정돼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다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16일에는 중국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주택가격지수도 같은 날 발표된다.

산업생산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6.9%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소매판매액도 지난 9월 전년 대비 3.3%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대출 우대금리(LPR)가 발표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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