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10년 입찰을 소화한 후에는 점차 강해질 여지가 있다. 최근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의 입찰 대응은 다소 앞당겨진 분위기다.

시장의 큰 방향은 외국인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장 후반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장 후반에 대거 사들인 점을 보면 당일 매수해야만 하는 헤지 목적 거래였을 가능성이 크다. 1만 계약가량 사들이면서도 시세를 많이 끌어올리지 않은 점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전 거래일 시장 분위기는 강세 우위였다. 외국인이 장중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시장 심리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개장 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강세가 생각보다 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숏 경계가 큰 탓에 치솟은 금리에도 매수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역대급 수익을 올린 금융기관의 매수를 끌어내려면 추가 명분이 필요하다. 가깝게는 이날 10년물 입찰을 끝낸 후 수급부담이 다소 줄어드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음 주 20년물 입찰과 내달 7조 원 내외 정도로 추정되는 물량만 남겨 놓게 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도 강세 재료로 볼 수 있다. 물리적으로 5차 추경 편성이 불가할 것이란 전망이 숏재료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국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대상을 장기 국채 위주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금리는 다소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6bp 상승해 0.8946%, 2년물은 0.42bp 올라 0.1810%를 나타냈다.

백신 기대와 코로나 우려가 맞서 금리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15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었고, 캘리포니아주 등도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백신 기대감도 유지됐다.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주가는 백신 기대감에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37%와 1.3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02% 상승했다.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7.0으로, 전월 확정치인 81.8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1.5도 밑돌았다. 반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웃돌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3일 1,10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60원) 대비 8.40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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