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금리 스와프(IRS) 곡선이 점차 장단기 스프레드를 확대하면서 정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장기 구간에서 나타났던 금리 역전 현상은 올해 3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심화했지만, 현재는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3년과 10년물 IRS 금리 차는 28.25bp를 나타냈다.

해당 스프레드는 지난 9월 말 17bp를 기록한 뒤에 최근 5년 이내 고점에 가까운 30bp 안팎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 금리가 강한 커브 스티프닝을 보인 영향을 반영했다.

국고채 현물 스프레드 확대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IRS 금리가 최근 대외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IRS 금리는 스와프 베이시스(CRS-IRS금리)를 통한 역외 플레이어들의 재정거래 움직임에도 긴밀한 영향을 받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CRS와 IRS를 이용한 스와프 베이시스 거래를 보면, 코로나 위기 이후 역전 폭은 줄어드는 쪽으로 움직였다"며 "CRS 페이와 IRS 리시브 포지션 베팅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IRS 금리는 해외 금리 변동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스티프닝 포지션을 노린 플로우가 들어오면서 만기가 짧은 1.5년 아래에서 리시브가 많았다"고 말했다.

역외 헤지펀드 등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IRS 1년물 금리 등보다 낮은 점도 기준금리 동결 흐름 속에서 단기 IRS 리시브의 유인으로 거론됐다.

실제로 지난 8월 이후에 IRS 1년물 금리는 CD 91일물 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했는데, 금리 차는 한때 10.5bp까지 확대했었다.



<지난 2019년 이후 IRS 1년물 금리(청)와 CD 91일물 고시금리(적) 추이>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역외 쪽 물량은 정확히 알기 어렵겠지만, 헤지펀드의 경우 캐시 없이 스와프 거래로 CD금리와 IRS 1년물 금리 차를 노리고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장기구간의 금리 역전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지난 3월에 10년과 20년물 IRS 금리 역전 폭은 마이너스(-) 33bp를 기록한 이후에 점차 축소해 전 거래일 -4.5bp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초장기물은 보험사의 헤지 거래 수요와 특정 구조화 상품 수요 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20년과 10년물 IRS 금리 스프레드 추이>



C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그간 과도하게 플래트닝 된 흐름이 스티프닝으로 돌아섰다"며 "만기 10년과 20년 구간은 빠르게 역전 폭을 축소했다. 10년 이상 구간은 구조화 채권이나 구조화 예금 관련 물량이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만기 10년을 넘는 초장기 구간은 특수한 수요에 의해 움직인다"며 "워낙 유동성이 없고 호가도 잘 서지 않아 스프레드 거래보다는 특수한 상품적 특성에 따른 수급이 크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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