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시장 대비 다소 강하게 끝났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입찰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추가 강세 재료가 없어 가격 상단은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가 16일 실시한 국고채 10년물(국고01375-3006) 입찰에서 1조8천73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2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5조6천170억 원이 응찰해 312.1%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부분낙찰률은 100.0%로 나타났다.

앞서 진행된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1조2천37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50%에 낙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낙찰 금리가 시장 수준보다 낮게 형성된 가운데 본매출 입찰 결과가 선매출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4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지만 현재 수준에서 추가 강세 동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20-4호 금리는 상승 출발했지만 입찰을 소화한 뒤 반락해 장중 1.612%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보합권까지 반납한 상태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낙찰금리는 시장금리보다 언더 1.0bp 정도 셌다"며 "최근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 수요도 많았고 금리도 잘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찰이 괜찮았는데 외국인까지 사주니 10년물 위주로 강해졌다. 10년 입찰 보면 투자심리가 아직 괜찮은 것 같다"며 "오후장은 크게 밀릴 일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선매출은 무난한 수준이었는데 본매출은 수요가 많이 몰린 것 같다"며 "시장도 현재 금리를 매수 수준으로 보고 있어 추가 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지션이 많지 않고 시장이 얇아 장세가 쉽게 변한다"고 분석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자체는 강했다"며 "대체로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이 많아 금리가 상단에 거의 이르렀지만 외국인이 매수하면서 오늘 더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을 행사할 만큼 금리가 하락하기엔 아직 재료가 부족하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 고점을 본 것 같다"며 "10년물 금리도 20-4호 본매출 기준으로 멈춰있어 뚫고 가려면 다른 요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 영향보다는 미국과 호주 금리의 하락 때문에 시장이 강해졌다"며 "코로나19 백신 등 재료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매수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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