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은 중국의 지정학적 승리이며 이후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15개 국가는 RCEP에 서명했다.

RCEP는 이른바 '메가 FTA'로 협정 참가국 사이에서 관세 문턱을 낮추고 체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을 확립해 교역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RCEP 참가국의 무역 규모, 인구, 총생산(명목 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RCEP의 경제적 혜택이 보통 수준이며 이 혜택이 구체화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상당수 RCEP 회원국들의 관세가 이미 양자 및 다자간 협정으로 낮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경제 혜택 규모가 제한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관세 인하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제적 혜택은 크지 않으나 중국 입장에서 지정학적 의미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으로 아태지역에서의 미국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RCEP 서명을 중국의 지정학적 승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아태지역 내에서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 리서치는 "RCEP의 외교적 메시지는 경제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쿠데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쌍순환 전략을 내놓으면서 내수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는데 RCEP가 이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역할도 했다고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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